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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아이와 해외여행을 떠날 때 알아두면 크게 도움 될 5가지를 적어보았습니다. 장시간 떠나야 하는 기내에서 어떻게 하면 아이가 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있을 수 있을까요? 왕복 13시간을 직접 겪으며 느낀 꿀팁들을 얻어가세요.


13시간 장거리 항공기에 탑승한 범이


안녕하세요 버미데디입니다. 요즘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많은 가족분들이 국내 또는 해외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실 것 같아요. 특히 10대 이하의 아이를 둔 양육자분들께서는 고단한 양육의 삶을 벗어나 한 번쯤은 먼 해외로 여행을 떠나고 싶으실 텐데요. 막상 떠나려니 아이가 너무 어린것 같기도 하고 장시간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경우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여행 일정을 가까운 곳으로 짧게 잡거나 미루게 됩니다.

저 역시 이번에 아내와 해외여행을 떠나보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비행기표 3장을 덜컥사버렸는데요. 겨우 3살 밖에 되지 않은 저희 범이가 무려 13시간 비행 (1회 환승)을 잘 버텨낼 수 있을지 너무 걱정되더라고요. ^^; 게다가 저희 범이는 아직 비행기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어서 혹시라도 이륙 및 착륙 또는 난기류 시 느껴질 기내의 흔들림이나, 항시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 그리고 한 좌석에 계속 앉아있어야 하는 답답함 등 어른도 버티기 힘든 이 과정을 어떻게 버틸까 걱정이 많았답니다.

"철저한 준비만이 살길이다."

어쩌면 모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는 한번 싫으면 정말 웬만해서는 하지 않는 기질이라 비행기 자체를 무서워하면 정말인지 답이 없을 것 같아. 사전에 비행기와 익숙해질 수 있게 여러 비행기 사진, 장난감, 동영상 등을 시청하고 틈틈이 하늘 위에 보이는 비행기를 보여주며 타러 갈 것이라고 암시를 해두었답니다. 그렇게 출발 날짜가 다가왔고 우리 가족은 새벽에 일찍 공항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가게 될 여행지는 '몰디브'라는 작은 섬 국가이고 중간에 '싱가포르'에서 1회 경유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아래 추가로 말씀드릴 5가지는 기내에서 제가 직접 사용했던 방법들이고 별 무리 없이 아이가 비행을 마칠 수 있었기에 적어보았습니다. ^^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비행기 탑승전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자.

- 비행기를 탑승하기 전에 아이의 컨디션을 최대한 좋게 만들어주시면 기내에서 크게 번거로울 일이 없는데요. 특히 기저귀는 무조건 탑승 20분전에 한번 갈아주시는 게 좋고요. 운이 좋게도 저희는 한 번도 기내에서 기저귀를 갈지 않았답니다. 기저귀는 기본형보다는 프리미엄 제품이 좋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하기스 제품을 선호하고요. 최대 24시간 버틸 수 있다고 제품설명서에 명시가 될 만큼 내구성이 뛰어납니다.

두 번째로 최대한 좋아하는 음식으로 배를 채워두셔야 하는데요. 기내에 제공되는 기내식은 보통 아이들 입에 잘 맞지 않습니다. 해서 저희는 아이가 좋아할 만한 여러 가지 간식과 음료를 준비했는데요. 기내에서 아이가 밥을 먹지 않을 수 있다는 가정하에 육포나, 치킨 너겟, 견과류 등을 넉넉히 챙겨갔답니다.

세 번째로 아이의 수면인데요. 일부러 잠을 재우지 않고 기내에서 재운다는 생각보다는 최대한 비행기 탑승전에 양질의 수면을 제공하시고 기내에서 놀게 하시는 게 오히려 더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수면이 부족한 아이는 쉽게 짜증내고 울어버리므로 잠투정은 그 어떤 투정보다 조심하고 피해야 할 투정 중 하나입니다. 특히 비행기 기내에서는 말이에요. ^^;



2. 아이에게 필요한 아이탬을 준비하자.


- 아이가 탑승을 마치고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바로 '탐색'입니다. 아이에게는 모든 게 신기하고 들떠있기에 충분히 공감해주시고 아이가 신기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을 보여주고 설명해주세요. 3살 이후 아이들은 웬만큼 듣기가 잘 되기 때문에 설명해주시면서 중간중간 기내 예절도 한 번씩 언급해주시면 좋습니다.

요즘은 거의 모든 기종에 터치스크린이 장착되어있는데요. 스크린을 여시면 안에 유아를 위한 컨테츠가 꽤 들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답니다. 아이의 키가 너무 낮아 보는 것이 불편하다면 엉덩이 밑에 무료로 제공되는 담요를 깔아주세요. 등 쪽에는 배게를 놓아주고 옆쪽에도 배게를 하나 놓아주시면 생각보다 편안하게 잘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

기내 입장시 혹은 이륙 전에 승무원분들께서 이어폰을 나눠주시는데요. 유아용 헤드셋을 요구하시면 가져다준답니다. 아이는 귓구멍이 작아서 이어폰이 잘 들어가지 않아요. 헤드셋으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하나 꼭 받아두세요.

USB 충전기도 준비해두세요. 만약 아이가 모바일을 사용하는 경우 USB 포트로 충전을 하시는 게 좋고요. 충전을 못하셔서 배터리를 다 사용한 경우 도착지에서 곤란한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충전도 미리미리 중간에 해두어야 합니다.



3. 장난감은 소음이 적은 것들로 준비하자.


- 영상이 슬슬 지루해질 때 장난감을 꺼내셔야합니다. 크거나 소음이 큰 장난감보다는 작은 인형이나 장난감들이 좋은데요. 이마저도 휴대용 테이블에 내리쳐서 소음을 내거나 굴러 떨어져 바닥을 뒤져야 한다면 정말인지 난감할 수 있습니다. ^^; 실제로 저도 떨어진 장난감을 몇 차례 줍다가 결국 찾지 못한 장난감도 있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준비한 또 다른 장난감은 바로 플레이도우입니다. 흔히 알고 계시는 '색깔 고무 찰흙'인데요. 이건 정말 꼭 챙기셔야 할게, 좁은 공간에서 소음 없이 다양하게 가지고 놀 수 있고요. 무엇보다 떨어져서 잃어버려도 걱정 없이 없다는 거예요! 더 이상 허리를 굽히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

소음이 적은 장난감들로 최대한 준비해보세요.


플레이도우를 준비하실때 웬만한 색가루나 반짝이가 포함된 제품을 지향하시는 게 좋고요. 도우를 찍어내는 도구나 여러 가지 장비들도 가능하면 필요한 몇 가지만 가지고 오시는 걸 권해드려요. 옆에서 함께 양육자 분들과 이것저것 만들어 보시다 보면 1시간은 금방 지나갑니다.



4. 좁은 좌석을 최대한 활용하자.



- 저희는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했는데요. 좁은 좌석을 장시간 이용하면 아무래도 항시 구부린 다리에 허리와 목이 고정되어 있어 상당히 불편합니다. 대충 목을 풀고 다리를 펴고 접어도 영 뻐근한 느낌이 사라지질 않아요. 아이도 역시 불편함을 느낀답니다. 좁은 공간에 몇 시간을 있다 보면 짜증이 날 수 있어요. 그러던 중에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있었답니다.

"아이는 우리와 같은자세로 있을 필요가 없잖아?"

맞아요. 아이들은 키가 작고 다리가 짧기 때문에 중간 쪽에 눕힌 뒤 팔걸이를 모두 올리면 편히 누워서 잘 수 있고요. 좌석 앞쪽에 서서 뒤를 돌아본 뒤 좌석에 상체를 기대어 모바일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답니다. 심지어 좌석 위에 일어서도 키가 작아 보는 이들이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랍니다. 아이가 이런 식으로 몸을 계속 직접적으로 움직여 스트레칭이 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장시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답니다. ^^




5. 아동용 모바일 게임은 오프라인 버전으로 준비하자.

영상과 장난감으로 시간을 보내는 범이


- 비행기 탑승 후 제공되는 WIFI 인터넷은 대부분 유료서비스이고 이를 위해서 돈을 지불하자니 못내 돈이 좀 아깝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권해드리는 방법으로 오프라인 게임을 준비하시길 추천하는데요. 보통 실시간으로 다른 유저와 소통하는 게임은 오프라인 버전이 어렵고요. 유아용으로 스테이지를 즉, 레벨을 넘어가며 미션을 스스로 깨고 나아가는 게임인 경우 오프라인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리 유료 결제를 해두시고 아이가 좋아할 만한 게임들을 몇 개 다운로드하여 놓아주세요. 기내가 조용하고 안정적이라 게임에 집중하기는 좋은 환경(?;)이랍니다. ^^ 그때 양육자분들은 눈을 붙이셔야 합니다. 여행은 양육자의 체력에 따라 크게 좌지우지하므로 틈틈이 부족한 수면을 채워주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괜히 짜증 나고 다투게 됩니다. ^^;


오늘 이렇게 3살 아이와 장거리 기내 여행시 알아두면 좋은 여러 가지 팁들을 적어보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준비로 인해 큰 어려움 없이 잘 보내고 왔습니다. 최근 기내에서 아이가 울어 옆 승객이 해당 아이 부모에게 심한 욕을 하면서 빚어진 사건을 보게 되었는데요. 같은 양육자로써 참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더라고요. 아이가 울면 양육자분들은 몇 배는 더 정신이 없고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그런 상황에 옆자리 승객에게 안 좋은 소리를 듣게 되면 너무 속상하고 억울합니다. 최대한 양육자로써 아이가 기분 좋게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도와주려는 노력이 동시에 필요할 것 같아요. ^^ 다음 포스팅으로는 저희가 떠났던 여행지 '3살 아이와 떠난 3인 가족 몰디브 여행'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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