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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시선으로 옷을 입어야하는 이유를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헤낼것이라는 믿음과 신뢰를 끊임없이 보여주셔야합니다. 

 


안녕하세요 버미데디입니다. 저희 범이가 어느덧 2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자라왔습니다. 덩달아 저역시 해야할 것들이 많아졌는데요. 그 대표적인 것들이 바로 

 

  • 배변훈련
  • 식사교육
  • 옷입히기

이렇게 3가지가 있었어요. ^^ 예, 보기만해도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복잡해집니다. 아마 저같이 첫아이를 두고 이 나이대에 있는 여러 부모님들은 공감해주실거라 믿어요. 그만큼 쉽지않은 관문이기에 쭉 미뤄왔던것도 사실입니다. ㅠ

 

 

' 언제까지 미룰수도 없잖아.'

 

 

다른 아이들은 말도 잘하고 옷도 곧잘 입는것 같아요. 왠지 범이가 더 뒤쳐지는건 아닌가 막연한 불안감이 찾아옵니다. 특히 여아의 경우 이미 기저귀를 벗어던지고 팬티를 입고 유치원에 오는 아이들도 종종 보이면서 마음 더욱 복잡해집니다. ^^; 이럴때 범이는 늘 그렇듯 밥한술을 떠먹고 거실을 돌아다닌 뒤 또 밥한술 먹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진땀나는 순간을 여럿 겪고나면 오히려 편해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생기게됩니다. 

 

 

 배변훈련과 식사예절

 

- 앞서 저의 블로그에 포스팅된 배변훈련 포스팅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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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훈련과 식사예절은 지금도 진행중에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거의 80% 정도는 습득이 된 것 같아요. ^^더 구체적인 일화들은 다음포스팅에서 이어보도록하겠습니다. 

 

 

◆ 옷입히기, 옷 갈아입히기

 

- 사실 옷을 입히는것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2살 이전까지는 말이죠. ^^; 문제는 3살이 가까워지면서 아이가 점점 옷을 입기를 거부하는 현상이 생겨나게 되더군요. 참 놀라웠습니다. 왜 옷입기를 싫어할까? 스스로 묻고 또 물어보았습니다. 저의 아내와 그렇게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고 해본 방법들은 이렇습니다. 

 

 

  •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보자.
  • 훈육을 시켜보자.
  • 흥미를 유발시켜보자.
  • 설득을 해보자.
  • 기다려보자. 

 

이렇게 5가지 정도가 되었던것 같은데요. 결론적으로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식은 '무력'을 사용하는 방법이였습니다. 5가지 방법을 다 해보아도 진척이 없을 땐 무력으로 옷을 입히기도 했답니다. 출근시간과 유치원시간에 쫓기다 보니 하염없이 기다리고 설득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워 강제로 입히게 되었지요. 

 

하지만, '무력'은 굉장히 안좋은 방법이였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뭉개버리는 최악의 선택지였죠. 이 시기에 아이들 특히 2살이 넘어가는 아이들은 이제 손발이 자유롭고 어디든 뛰어갈 수 있습니다. 나아가 어느정도 자기표현도 가능하죠. 이때 아이에게 무력을 사용하것은 아이의 자존감을 극도로 낮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해요. 저도 관련 글을 찾아보고 매우 속상하고 미안했답니다. 내 아이를 울리면서 그렇게 했던 제 자신이 너무 미웠다고 해야할까요. 

 

그리고 저 위에 5가지 방법을 해보기로했답니다. 

 

 

1. 다양한 선택지는 존중의 표시

 

- 제 아내가 시도한 이 방법은 여러옷을 범이가 스스로 고르게 끔 유도해보는 방법이예요. 무조건 한가지 옷을 입으라고 강요하기보다는 2-3벌 정도를 보여주며 아이의 흥미를 끌어오는 아주 현명한 방법이지요. 본인이 선택한 옷인 만큼 거부감도 훨씬 줄어들어 초반에 옷입히기가 괴로우신 부모님들이 시도해보시면 꽤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어요. ^^

 

 

2. 훈육은 짧고 쉽게

 

- 훈육이라고 무조건 아이를 구석에 가두고 주입하는 식이 아닌 아이가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을 해주는 거예요. 거기에는 일종에 패턴이 존재하는데요. 먼저 순서를 알려주시는게 중요해요. 앞으로 옷을 입고 어디에 갈것이라는 메시지를 아이에게 심어주시는게 포인트입니다. 아이 머릿속에 '우리가 곧 외출을 할 예정' 이라고 인식되게 끔 문장은 가능한 짧고 명확한 것이 좋습니다. 장황하게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면 오히려 아이에게는 혼란을 줄 수 있어요. 

 

 

3. 흥미는 마술을 부리는 것

 

- 옷입기는 아이에게 그다지 필요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아셔야합니다. 사실 따지고보면 옷이라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아무런 의미가 아닐 수 있다는거예요. 어른의 시각에서는 반드시 입어야 하는 필수적인것이라면 아이에게는 거추장하고 날 답답하게 만드는 요인이죠. 특히 더운날은 옷은 커녕 기저귀조차 입고 싶지 않아합니다. 

 

이럴땐 마술같은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바로 아이를 내게 최대한 가깝게 오게하는것이 중요해요. 부모님이 옷을 먼저 재미나게 입으며 설명해주세요. 아이에게 질문을 던져보는것도 좋은 방법이예요. 

 

"범이야, 범이 발 어딧지?"

"우리 범이 손 주세요."

 

단순히 '옷입자' 가 아닌 손과 발을 보여달라고 요청하면 아이의 거부감은 훨씬 반감되는 것을 보실 수 있어요. 옷을 입히기 앞서 가벼운 스킨쉽으로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것도 아이를 잠시나마 옷의 강박감으로 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마술이랍니다. ^^ 참고로 전 범이가 다리를 하나씩 바지에 넣을 때 마다 재미난 소리와 더불어 간지럼까지 주어 옷입기가 즐거운것이라는 경험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고 꽤나 의미있는 진전을 보고있답니다. ㅎㅎ

 

 

4. 설득은 답이다. 

 

- 결국 아이는 하나의 인격체라는 사실을 인지하셔야해요. 내 자식이고 소중한 가족입니다. 아이에게 옷입히기를 강요하는 것은 매번 너무나 힘든일이지요. 결국은 설득을 시켜야 끝이 아름답습니다. 설득만큼 좋은 방법도 없는게 아이가 옷입기를 머리로 이해하는 순간 이제 옷입기는 더 이상 스트레스가 아니라는 사실 !

 

아이에게 충분한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가능하면 짧고 담백하게말이죠. ^^ 예를 들면 

 

"범이야 아빠는 범이가 옷을 입으면 더 멋있을거 같은데."

"범이가 이옷을 입으면 친구들이 범이를 더 좋아할꺼야."

 

이런 설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 당연히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셔야합니다. 무엇이든 아이가 올바른 방향으로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이 강하게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게 칭찬이라는 보상을 해주셔야해요. 이건 무엇을 가르치든 똑같습니다. 10대가 되어서도 필요한 방법이예요. 아이의 자아존재감과 자아존중감을 높이는데 칭찬만큼 좋은게 없습니다. 단, 주의하셔야할 부분은 아무것도 아닌일에 막대한 칭찬보상을 쥐어주면 아이는 결국 칭찬에 무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칭찬은 반드시 필요할때만 해주셔야해요. ^^

 

 

5. 기다림, 결국 시간이 약이더라.

 

- 2살 아이에게 모든것이 새롭고 어색합니다. 우리 어른들도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업무를 배울때 그게 어디 한번에 잘 되던가요? 몇번의 시행착오와 몇일의 방황 끝에 일이 익숙해지고 승진이라는 달콤한 결실을 맺게 되듯이, 아이에게도 배변훈련, 식사예절, 옷입기 등 결코 한번에 이룰 수 없는 크나큰 과제를 떠안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다림은 곧 신뢰이자 믿음이다.'

 

기다림은 신뢰이자 믿음이죠.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면 아이는 스스로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게됩니다. 그것이 오히려 과감한 도전과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게 만들어주죠. 요즘 처럼 바쁜 시대속에서 기다림은 상당히 힘든 일이 될 수 있어요. 저 역시 무력을 사용해본 부족한 아빠로서 어쩌면 제 아들에 대한 믿음이 낮았던건 아니었나 스스로 자책도 해보았습니다. 기다림은 결코 포기가 아닙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의 메시지를 암묵적으로 보내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그것을 느끼고 이내 무언가를 실행하고 이뤄냈을 때 우리는 그 기다림의 보상을 받는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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